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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박관우 이효진
누군가에게 우리 자신은 언젠가 분명히 ‘우두커니 바라보던 그 뒷모습’이었다.
그가 그토록 멍하니 바라보던 우리의 뒷 모습은 미움의 대상이었을까.
아무생각없이 보던 그저 흔한 뒷통수였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첫 사랑이었을까
앞자리에 앉은, 좋아하는 이성의 뒷 모습을 바라본 기억.끝도 없는 줄을 기다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뒷 모습을 바라본 기억. 지독히도 싫어하는 사람의 걸어가는 뒷 모습을 바라본 기억.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자의 뒷모습을 바라본 기억. 우리는 수 많은 뒷 모습을 바라본다.
뒷 모습을 보는 것은 마주보는 것이 아닌,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내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하고 있을까.
우리는, 그의 시선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운이 시간 동안 그를 우리가 만든 프레임 속에 넣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우리 자신이라는 거울 속에 그를 비춰놓고,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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