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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lar Clock  김대익       

 

 

 

 

 

시간의 단위가 생긴 이래로 사람들은 시간에 단위에 사로잡혀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은 사람이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따라서 그 의미를 완전히 달리한다. 

 

1분이란 시간을 1분이나 남았다고 혹은  1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그리고 이제 1/60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사실 시간을 인지하는 사람에게 전적으로 달려있다. 대부분의 시계는 시간의 한 단편, 순간만을 재현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00시 00분 00초에나 하루를 끝내는  23시 59분 59초에도, 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하는 사람은 단순히 선형적인 시간의 한 시점에 존재하는 것만을 인지하며,  지나온 시간들이 얼마나 축적되었으며 지나왔는지를 알기란 어렵다. 

 

하지만 60초는 1분으로, 60분은 1시간으로, 그리고 24시간은 하루로 축적된다.  그리고 축적되는 시간은 한 단위 내에서 다음 단위를 가리키는 특정한 방향성을 지니며,  예를 들어 60개의 1초들이 1분을 가리키듯이, 이런 특성은 시간의 재현에도 그대로 적용 될 수 있다. 초, 분, 시, 일, 월 등 시간의 한 단위는 매 순간 쌓여가는 시간의 축적성, 그리고 쌓인 시간이 가리키는 다음 상위 시간의 단위를 가리키는  방향성을 지닌 모듈로써 표현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재현은 심미적이고 구성적인 시간의 재표현일 뿐만 아니라,  축적 된 시간을 재인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시간의 파편’은 시간의 축적성 그리고 방향성에 초점을 두어 디자인 된 시계이다. 그리고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제공되는  

여러가지 표현 방식들은, 시계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수용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 각 재현은 시간이 지닐 수 있는 의미에 유동성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Circular는 고전적인 형태의 시계와  비슷하지만 확산성을 지닌 재현이며, Module은 각 시간의 단위를 하나의 개체로 인식할 수 있는 여지를 지닌다.  궁극적으로 시간의 다양한 재현을 통해, 시간을 관조하는 사람들은 축적된 시간(과거)과 가리키는 시간(미래)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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