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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짓불 앞의 방백 유진희 한 원
정보는 매개체를 거쳐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우리에게 보이는 것들은 편견이란 장막에 투사된 수많은 왜곡된 것들.
장막을 걷어내고 본질과 마주했지만, 결국에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없다.
애초에 그것은 장막없이 존재할 수 없는, 아주 눈이 시린 것이었다.
'그’로 의인화된 글들이 얽혀있는 영상들과 함께 나열된다.
이 문장들은 ‘미디어’를 의인화한 글들로 노이즈가 낀 영상과 함께 겹겹이 레이어 된 투명한 천에 투과되어 보여진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단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황을 겹겹이 천들이 쌓여있는 공간을 통해 표현된다.
빛과 노이즈 때문에 눈이 부셔 진실을 판단하기 힘들지만, 노이즈가 투사된 천을 계속 걷어내며, 그것을 보려고 하는 상황에서 작품과의 인터랙션은 시작된다. 텍스트를 읽기 위해 천을 하나하나 넘기다보면 아이러닉하게도 너무
강해지는 '빛' 때문에 오히려 글을 읽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미디어를 접하는 방식에 물리적인 행동이
수반되면서 미디어를 접하는 태도가 변하는 것을 작품의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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